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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유원 - 책소개,줄거리,리뷰

by 파스머-파인드스마트머니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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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소개

1) 책제목 : 유원

2) 지은이 : 백온유

3) 출판사 : 창비

4) 출판일 : 2020.6.19

2. 줄거리

12년 전 아파트 화재 사고로 언니를 잃은 고등학생 유원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유원이의 언니는 아파트에 화재가 나자 어린 동생 유원이를 이불에 감싸서 밖으로 던집니다.
지나가던 아저씨 한 분이 이불에 쌓인 유원이를 받아줘서 기적적으로 살았지만 언니는 사망하였고 유원이를 받아준 아저씨는 그때의 사고로 다리를 절게 됩니다.
뉴스에도 보도된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유원이는 학교에 진학하면서 다른 사람의 수군거림과 시선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생명을 이어준 언니와 아저씨는 유원이와 부모님에게는 평생에 걸쳐서 갚아야 할 죄책감 같이 느껴집니다.
하는 사업마다 잘 되지 않아 돈을 빌리러 오는 아저씨에게 유원이 부모님은 매몰차게 거절을 하지 못합니다. 누구도 입에 올리지는 않지만 생명을 구해준 분에게 당연히 치러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유원이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자신만의 아지트인 옥상에 갔다가 만나게 된 친구 수현이 때문입니다. 점점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게 됩니다.
유원이가 사실 자기를 구해준 언니와 아저씨가 밉다고 하자 수현이는 사실 내가 너를 구해준 그 아저씨의 딸이라고 말을 합니다. 원래 돈도 잘 못 벌고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아버지였는데, 사고 이후로 돈을 벌기는 했지만 하던 일이 망하고 나서 결국 부모님은 이혼을 했고, 수현이는 아버지를 그 뒤로 본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속여왔다는 배신감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둘은 마음을 터놓고 친구가 되기로 합니다.
이렇게 유원이에게 친구가 생기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을 때쯤 아저씨가 다시 나타납니다. 유원이의 다큐멘터리를 찍어서 다시 한번 사업을 시도하고 싶다고 찾아온 겁니다.
처음에는 죄책감에 마지못해 하겠다고 했지만 나중에 유원이는 자신의 인생에서 아저씨라는 죄책감을 내려놓겠다며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지 않다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또 어릴 때 사고로 얻은 고소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마지막엔 유원이가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높은 하늘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3. 리뷰

어렸을 때의 유원이는 장난기 많은 친구였는데 사고를 겪은 이후에는 그걸 억누르고 살아갑니다. 어린 나이에서부터 너는 이제 이렇게 살면 안 돼라는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겁니다.
사고 뉴스를 본 사람들이 널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몫까지 두 배로 행복하게 살라는 말을 쉽게 응원처럼 내뱉지만 여기에서 상처받는 유원이의 마음들이 얼핏 드러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 희생해 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은 잊지 말아야겠지만 그것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성격과 재능 등을 다 무시한 채 어떤 바라는 삶의 모습대로 살아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읽으면서 나는 직접 겪어보지 못한 일들에 대해 너무 쉽게 타인에 대한 말을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원이는 이런저런 어려움에 많이 흔들리지만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게 됩니다.
사고로 생긴 고소공포증도 극복하게 되고 마음을 터놓을 진짜 친구가 없었지만 수현이와 정현이라는 소중한 친구도 생기게 됩니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때까진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왔지만 화가 날 땐 화를 내고, 누군가가 미우면 미워하고, 좋아하는 것들에 있어서 자신의 감정을 그저 억누르기보다는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게 되고 마지막으로 죄책감보다 소중한 것은 나라는, 존재 자체의 소중함을 깨닫는 겁니다.
이 소설은 유원이의 솔직한 마음들이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세상 모두가 나만 빼고 다 착한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너무 못난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누가 착한 사람이고 나쁜 사람인지를 몰라서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그런 때도 있기도 하고.. 뭐라 말은 할 수 없는데 그냥 복잡해라고 했던 그 순간들을 정확하게 포착해서 너무 자존심 상하지 않을 정도로의 위로만 딱 보여주는 그런 흐름이 되게 좋았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그때의 나에게는 그게 온 세상 전부인 슬픔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게 청소년기잖아요.
그래서 이런 느낌은 나만 느끼는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요.
결국에는 내가 나를 잘 흘러가게 내 감정을 잘 표현을 하고, 그렇게 해서 내가 보여준 마음으로 진정한 친구도 얻을 수 있는 과정을 함께해 가면서, 성장이라는 건 이런 건가 하는 점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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